6년 전, 오후 세 시면 해가 지는 한겨울에 두 달 정도 베를린에 머문 적이 있다. 그때 아침 일곱 시면 문을 열었던 빵집 생각이 난다. 뤼데스하이머 플라츠 근처의 비오바크하우스라는 유기농 빵집이었다. 사람들은 동전을 들고 줄을 서 있다가 자기 차례가 오면 빵을 샀는데 길거리 음식처럼 가볍게 손잡이 부분만 종이에 감싸 건네주었다. 양이 많아도 포장은 흰 종이봉투 하나였다. 그 빵집이 아니더라도 식료품점이나 마트에서는 재활용할 수 있는 그물망을 가져와 바로 넣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놀라웠던 건 집 뒤에 있는 그 많은 여러 종류의 분리수거 박스 중에 옷을 버리는 박스가 없었다. 독일 사람에게 물어보니 옷은 많이 입어 완전히 쓰레기가 될 정도로 해진 다음에 버리라는 뜻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의도는 이해가 되었다. 잘 몰라서 그렇지 물론 우리도 플라스틱 없이 장보기를 실천하는 등 지구를 위하는 뜻있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MZ 세대들의 환경 의식은 남다르다고 느낀다.
그래도 왜 이렇게 쓰레기가 많이 나올까. 언젠가 글 쓰는 작가들과 함께 자신이 배출하는 쓰레기에 관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1인 가구도 있고 최대 5인 가구까지 가구 구성이 다양했는데 쓰레기양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은 모두 공통된 사항이었다. 1인 가구의 경우 음식 재료량보다 내외부의 포장지가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무력감을 느낀다고, 내가 이렇게 분리배출을 하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덜 낭비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걸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고.
강영숙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