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프로젝트/ 윤건영/ 김영사/ 2만4000원
남·북·미 관계는 역동적이다. 2017년 8월 미국을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을 향해 첫 번째 임기 초반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껏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핵전쟁을 연상시키는 경고로 세계를 긴장시켰다. 그처럼 살벌한 대치상태가 2018년 연초부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풀어지더니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연속으로 열렸다.
윤석열 정부를 거치면서 꽁꽁 얼어붙은 현재 한반도 정세 역시 그만 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저자의 ‘한반도 평화 징비록’은 언제든지 다시 굴러갈 수 있는 남북 대화의 장을 준비하기 위한 귀중한 기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누구보다 많이 만났던 저자 역시 바로 지금이 남북관계를 다시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과 이재명정부의 출범이 겹친 2026년이야말로 눈앞에서 좌절했던 2019년의 실패를 발판 삼아 ‘한반도의 평화’를 이룰 적기라는 것이다.
“첫 만남에서 느낀 김정은 위원장의 인상은 나이에 비해 상당히 노회한 느낌이었다. 좌중을 끌고 가는 데 능수능란한 사람이었다. 때론 매서운 인상을 보여주기도 했고, 때론 부드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래도 부드러움보다 날카로움이 강한 사람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