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원대 캄보디아 사기단 한국인 총책 부부, 1년 만에 국내 송환

캄보디아에 둥지를 튼 사기단 중 최대 규모인 120억원대 로맨스스캠(연애빙자사기) 사기단의 한국인 총책 강모(32)·안모(30) 부부가 1년여만에 국내로 송환된다. 이들 부부의 송환은 1년만으로,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해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120억원대 캄보디아 로맨스스캠 사기단 주범인 강모씨 부부가 현지에서 성형수술을 한 뒤 모습. 피해자모임 제공

22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강씨 등은 23일 오전 9시10분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캄보디아 등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해 구성된 범정부 태스크포스(TF)가 국내로 송환하는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에 포함된 것이다.

 

해당 사건은 맡아왔던 울산경찰청은 강씨 부부가 도착하는 즉시 체포해 울산으로 데려와 수사를 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미 이들의 휴대전화 확보를 위한 압수영장도 받아뒀다. 경찰은 이들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되고도 석방된 경위와 성형수술을 한 이유, 로맨스스캠 사기단의 총책을 맡게 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강씨 부부는 2024년 3월부터 주부·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100여명을 상대로 가짜 투자 연인 사기를 벌였다. 10일치 분량의 대본까지 준비했고, 코인과 주식 투자를 유도해 돈을 가로챘다. 피해금액은 적게는 200만원부터 많게는 8억8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범죄로 벌어들인 돈은 가상화폐, 상품권 거래 등 자금세탁 조직을 통해 현금화 해 사용했다.

 

주범인 이들 부부를 지난해 2월초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다. 프놈펜 구금시설에 수감됐지만, 외교적 문제 등으로 1년 가까이 송환이 지연됐다. 그 사이 이들 부부는 현지 관계자에게 4만 달러를 건네고 풀려난 뒤 성형수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에도 한국대사관을 찾아 여권 재발급을 시도하기도 했다.

 

울산경찰청은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로맨스스캠 혐의(범죄단체조직 등)로 강씨 부부를 포함한 83명을 입건했다.

 

울산지검은 경찰과 협의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