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일직면에서 만난 김모(83)씨는 털모자와 패딩, 목도리를 칭칭 동여매고 컨테이너 주택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동장군의 위세에 눌린 듯 잔뜩 웅크린 모습이었다. 22일 오전 안동의 수은주는 영하 12도를 가리켰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김씨는 남편과 함께 임시주택에서 9개월째 거주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강풍을 타고 날아든 집채만 한 불덩이는 김씨의 오랜 터전인 집을 몽땅 태워 버렸다. 축사에서 기르던 소 6마리는 불에 타 죽고 유일한 밥줄인 농기계는 물론 농자재까지 녹아내렸다.
그러나 피해 주택 복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산불 피해 주택은 총 3818동이인데, 현재까지 복구가 완료된 주택은 195동에 불과하고 299동이 공사 중인 상황이다.
‘임기주거용 조립주택 운영지침’을 살펴보면 1년 내에서 정부가 피해주민에게 임시주거시설을 지원할 수 있고 주택 복구 장기화 등 지원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면 최장 1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시주거시설 최소 지원 기간인 1년이 다가오면서 피해주민을 위한 지원 기간 연장 등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민 김모(50)씨는 “전재산이 몽땅 타버린 상황에 건축 경기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쳐 1∼2년 안에 집을 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임시주택에 좀 더 머물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임시주거시설에 거주하시는 이재민이 불편함 없이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피해 주민의 장기적인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