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초 수출 7000억달러 돌파와 소비 회복에도 경제성장률이 1%에 그친 것은 건설업 침체 여파가 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1%로 전년(2%)보다 대폭 하락했다. 민간소비(1.3%)와 정부소비(2.8%), 수출(4.1%) 모두 늘었지만 건설투자(-9.9%)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은은 지난해 건설투자가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중립적이었다면 연간 성장률은 2.4%가 됐을 것으로 봤다.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전기 대비)은 -0.3%로 연간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4분기 성장률 하락은 지난해 3분기(1.3%)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건설투자 침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3분기 1.3% 성장은 연간 성장률로 환산하면 5.4%로 높은 수준이라 4분기 성장률이 상당폭 낮아질 것은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3.9%,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1.8%를 기록했다. 이 국장은 “민간 부문 재건축 건설 수주가 쌓여 있지만 공사비가 워낙 높다 보니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 -0.1%포인트, -0.2%포인트로 집계됐다. 반도체 호황에도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인 이유는 최근 D램 품귀에 따른 가격 상승이 수출액 증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GDP에는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 반영되는데) 3분기까지 반도체 수출은 물량 주도로 증가했지만, 4분기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며 “자동차 수출은 미국 현지 생산 비중 확대와 중국과 경쟁 등에, 기계장비는 관세 등에 따른 미국 수요 부진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의 지난해 성장률 기여도는 0.9%포인트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는 2% 가까운 성장률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8%다. 최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내놓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2.0%다. 한은은 단기 GDP 성장률에 영향을 주는 민간소비와 재화수출 모두 올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