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돈 때문에’ 갈라진 모녀
화려한 무대 위에서 늘 웃음을 주던 코미디언 김영희가 최근 한 방송을 통해 모친과 절연한 결정적 계기와 심경을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김영희는 201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모친의 빚투 논란 이후, 홀로 오롯이 가슴속에만 묻어뒀던 아픈 가정사를 꺼냈다.
본인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대중의 날선 비난을 묵묵히 견뎠던 김영희는 2021년 자신의 결혼을 계기로 모친과의 절연을 결심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영희는 “방송을 오래 쉬어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엄마도 돈이 없어서 만원 한 장 보태주지 못했다. 그래도 밥솥 하나만 사달라고 부탁했는데 안 사줬다. 사줄 수는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하더라”라며 서운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엄마에게 밥솥 하나 받지 못한 결혼식이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축의금이 들어왔고 이로 인해 김영희는 “막막한 현실에서 그 돈을 발판삼아 삶의 다음 스텝을 밟아나갈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진짜 비극은 이때부터 일어났다. 축의금을 알게 된 모친이 돌연 연락해서는 “내 이름으로 들어온 축의금을 전부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희는 “너무 서러웠다.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 결혼 준비하면서도 친모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이 다퉜는데 이건 또 뭔가 싶었다. 결국 800만원을 엄마한테 건넸다. 저한테는 참 소중하고 큰돈이었다”라고 밝혔다.
▶ “자기 빚 갚느라 난 빈털터리인데”…엄마에게 모진 말 쏟아내며 절규
진짜 문제는 남동생의 결혼 과정에서 재점화됐다. 김영희는 “엄마가 저한테 받은 축의금을 동생한테 줬더라. 나는 당신의 빚을 갚느라 돈도 못 모으고 있는데…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 거기에 ‘동생이 딱하다’는 엄마의 말에 현타가 왔다. 그래서 ‘내가 더 딱하다. 우리 집에서 제일 딱한 게 나다’라고 소리쳤다. 그러고선 ‘앞으로 우리 만나지 말자. 정말 안 보고 싶다. 연락도 하지 마라. 동생 통해 엄마 생사만 확인하겠다. 내 인생에서 좀 나가달라’라고 모진 말을 쏟아냈다”면서 엄마를 밀어냈다고 전했다.
결국 김영희는 본인과 자신의 가족을 위해 천륜을 끊는 선택을 했다. 이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어머니의 그림자에 갇혀 자신의 삶을 잃어버렸던 한 인간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린 처절한 생존전략이었다.
그러나 김영희는 곧바로 후회가 밀려왔다고 한다. 워킹맘인 그는 “내가 미쳤지. 우리 딸은 누구한테 맡기나 덜컥 겁이 나더라. 그래도 모질게 연락을 끊었다. 엄마가 사과하지 않는 이상 관계 회복은 없다고 독하게 못을 박았다”라고 말을 이었다.
김영희는 “남동생에게도, 다 필요 없고 엄마가 돌아가시면 연락 달라”는 극단적인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동생의 중재로 결국 20일 만에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고.
▶ “손녀 보고 싶다” 엄마의 사과와 눈물로 맞이한 ‘제2의 전성기’
엄마는 통화에서 “영희야 미안하다. 그런데 너도 참 독하다. 넌 정말 차가운 아이였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김영희는 이에 대해 “기분은 나빴지만 어쨌든 엄마가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했다. 그리고 ‘너도 넌데 손녀가 너무 보고 싶다’라는 그 말에 무너졌다”라고 전했다.
올해 42살인 김영희는 38세인 2021년, 10살 연하의 야구선수 출신 윤승열과 결혼해 이듬해 9월 딸을 낳았다. 김영희의 어머니는 2018년 12월 ‘6600만원을 갚지 않았다’는 빚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으나 다음 해 6월 피해자와 합의했다. 현재 해당 빚은 김영희가 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KBS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에 입문한 김영희는 개그콘서트와 코미디 빅리그의 여러 코너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다 모친의 빚투로 약 4년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2023년 ‘개그콘서트 시즌2’의 ‘소통왕 말자 할매’로 화려하게 복귀에 성공했다. 현재는 ‘말자 할매’의 인기에 힘입어 ‘말자쇼’라는 단독 프로그램까지 진행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오랜 침묵 끝에 모친의 사과를 받으며 극적인 화해의 물꼬를 튼 김영희. 비록 여전히 어머니의 빚을 대신 갚아나가고 있는 고단한 처지이지만, 이제는 ‘인간 김영희’로서의 행복을 찾기 위해 당당히 나아가고 있다. 네티즌들 또한 “이제 울지 말고 웃을 일만 있기를”, “어둠을 뚫고 나가면 다시 빛이 나타날 거예요”, “말자쇼 잘 보고 있어요. 다시 활발히 활동하셔서 좋습니다. 파이팅” 등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