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공천뇌물 의혹 ‘쌍특검’을 요구하며 지난 15일 시작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8일 만에 종료됐다. 건강 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식 현장을 찾아 중단을 요청하면서다. 단식을 놓고 범보수 진영 결집 효과와 함께 장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여권의 외면 속에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제명 사태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던 한동훈 전 대표가 끝내 단식 현장을 찾지 않으면서, 잠시 잦아들었던 당내 분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중인 장 대표를 찾아 “국민께서 대표님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 약속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뒤 단식을 중단했다. 장 대표가 취임 후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서울 관악구의 양지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대표는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단식을 중단한다”며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이제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단식을 통해 장 대표는 보수 진영의 결속력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부와 각을 세워온 당내 소장파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지난해 8월 당 대표 선거 당시 경쟁자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중도·개혁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단식장을 찾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장 대표 병원 후송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장 대표의 단식을 계기로 보수가 결집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자”며 전열을 재정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