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외부 활동 감소와 학교 방학, 독감 유행 등의 여파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한적십자사가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증정 이벤트를 내걸었다. ‘두쫀쿠’에 관심이 많은 10, 20대들의 혈액 공급을 유인하고 생애 첫 헌혈자를 늘리기 위함인데 이벤트가 진행되는 하루 동안 평소보다 2배 많은 인원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혈액 수급에 숨통이 트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중앙혈액원에 따르면, 최근 단체 헌혈이 이뤄지지 않아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주말에 대비해 지난 16일 8개 헌혈의집(서울역·홍대·목동·구로디지털단지·중앙·일산·발산·대화)에서 ‘두쫀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날 헌혈자는 모두 668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직전 주 금요일인 지난 9일 308명이던 것에 비교하면 116%(약 2.2배) 증가한 수치다. 총 50개 물량을 선착순으로 지급하는 형식으로, 현장에선 이른 시간부터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지역 헌혈 증가에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도 23일 두쫀쿠 증정 행사를 열었다.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주말에 대비해 이날 전혈이나 혈소판 헌혈자에게 두쫀쿠 70개를 증정하는 한시적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20명 예약에 불과했던 센터에는 그 5배에 달하는 100명이 예약했다.
적십자가 보유한 혈액량은 여전히 보건복지부 권장 기준인 5일분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5일분 미만인 3만 유닛(unit·1회 헌혈용 포장 단위) 아래로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 보유량 위기 단계는 5일 이상 ‘적정’, 3~4.9일분 ‘관심’, 2~2.9일분 ‘주의’, 1.1~1.9일분 ‘경계’, 1일분 미만 ‘심각’ 수준으로 구분된다.
두쫀쿠 이벤트 직전인 13~15일에는 보유량이 3일분까지 줄었다.
헌혈 건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혈액관리본부의 ‘혈액사업 통계연보’를 보면, 연간 헌혈 건수는 2014년 305만3000건에서 2024년 285만5000여건으로 6.5%(19만7000여건) 줄었다.
연간 헌혈 건수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261만건)과 2021년(260만건) 급감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증가해 2024년에는 286만건까지 늘었다. 그러나 헌혈에 한 차례 이상 참여한 ‘실인원’은 2014년 169만6000여명에서 2024년 126만5000여명으로 25.4%(43만1000여명) 줄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0년(128만2000명), 2021년(127만2000여명), 2022년(132만8000여명)보다도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