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이 후보자 장남의 대학 입학 과정을 두고 고성이 오갔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장남이 연세대학교에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한 것을 문제 삼았다.
최 의원은 “후보자가 17일 서면답변서에서 (장남이) 다자녀전형으로 입학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연세대 입학 전형 어디에도 다자녀전형이란 말이 없다”며 “후보자가 분명히 거짓으로 답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최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장남이 무슨 전형으로 입학했나”라는 질문을 7번 연달아 물었다.
이 후보자는 “17년 전 일이고, 아들이 셋이다 보니 그중 누구였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 했다”며 “장남과 차남을 헷갈린 것은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남은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했고, 국위선양자로 입학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장남이 국위선양자로 인정받아 연세대에 입학한 것도 부정입학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모집요강에 따르면 국위선양자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면서 학술, 문화, 예술, 과학기술, 산업, 체육 분야 등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을 받았거나 업적을 내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한 자, 또는 그의 자녀 및 손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내무부 장관을 지낸 김태호 전 의원이 청조근조훈장을 받아 국위선양자로 인정됐다는 입장이다.
최 의원은 “장남의 할아버지가 내무부 장관을 했다, 훈장을 받았다는 게 국위를 선양했다고 볼 수 있는가”라며 “국위를 선양했다고 거짓말해 연세대의 입학 절차를 무력화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최 의원은 “국위선양자가 누구냐”라며 일곱 차례 되묻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연세대는 국위선양자 기준으로 몇 가지 훈장 종류를 정해놓고 있다”며 “시부께서 공무원으로 평생 봉직한 공적을 인정받아 청조근조훈장을 받으셨기에 자격요건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격요건은 학생의 선발 여부를 따지는 평가엔 일절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 연세대가 계속 공표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