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사망한 아들… 함께 간 친구가 보험금 수령자?

보험금을 노린 파렴치한 범인들의 범죄 행각이 파헤쳐졌다.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가까운 지인의 보험금을 노린 파렴치한 범인들의 범죄 행각이 파헤쳐졌다.

 

지난 2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부산 연제경찰서 형사과 구영재 경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 윤정아 경사와 강북경찰서 강력3팀 이건호 경위, 강북경찰서 수사4팀 박수범 경위가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사건은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무려 5년이 걸린 사건으로,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집요한 추적 끝에 살인의 실체를 밝혀냈다. 

 

아들이 친구와 필리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다가 숨졌고, 유족이 유품을 정리하던 중 사망보험금이 7억 원가량 되는 보험 서류를 발견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보험금 수령자가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친구 장 씨라는 점이 의심을 키웠다.

새벽 두시까지 함께 음주를 했다고 진술한 장 씨.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장 씨는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친구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필리핀 현지 사망진단서에는 검안의 소견으로 음주로 인한 급성 심장마비로 기재돼 있었고, 유족은 별다른 의심 없이 장 씨에게 유골만이라도 챙겨달라고 부탁해 부검 없이 현지에서 시신을 화장했다. 

 

그러나 장례가 끝난 뒤 장 씨가 유족을 상대로 6000만원의 채무를 주장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보험 서류까지 확인됐다.

평소 소박한 생활과는 거리가 먼 큰 돈을 빌린 점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주변 사람들.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오히려 수사팀은 피해자의 계좌와 통화 내역을 분석해 피해자가 사망 직전 7000만원 인출 정황을 포착했고, 생전 지인에게 “친구에게 빌려준 돈 때문에 괴롭다”고 털어놓은 사실도 확인했다. 

 

CCTV와 현지 관계자 진술을 통해 장 씨의 진술이 바뀌었고 시신 발견 당시의 자세와 사후경직 시간이 설명과 맞지 않는 점도 밝혀냈다. 현지 직원은 장 씨가 “앞에선 울고 밖에 나가서는 웃고 농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국과수 감식 결과 피해자의 옷에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는데 피해자는 해당 약을 처방받은 이력이 없었다.

아내를 통해 다량의 수면제를 처방받은 장 씨.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조사 결과 장 씨의 아내가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며 졸피뎀을 장기간 다량 처방받았고 여행 시기와 약 처방 시점이 겹친다는 점도 드러났다. 또한 과거 피해자가 살던 원룸에 화재가 발생해 보증금을 걱정하자 장 씨가 이를 이용해 실제 돈 거래 없이 공증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장 씨는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수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이코패스로 밝혀진 장 씨의 정체.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보험 설계 과정에서 수익자 변경을 은폐하려 했다는 진술이 나왔고, 포렌식 분석을 통해 질식사일 경우 보험금 7억 원 수령 가능성을 언급한 메시지도 확보됐다. 장 씨는 수사 중에 보험금을 청구하며 거액을 기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수사팀은 그의 자필 진술서에서 피해자의 죽음과 관련된 내용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점에 주목했고, 장 씨의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역시 기준치를 넘겼다. 법의학자의 자문을 통해 수사팀은 장 씨의 거짓을 하나씩 깨뜨렸고 그는 출소와 동시에 살인 혐의로 다시 체포된 뒤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