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4위전에서 베트남과 전·후반 90분을 2-2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2020년 태국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U-23 아시안컵 4강에 진입하며 정상 탈환을 노렸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에 패한 데 이어 베트남조차 넘지 못하며 완전히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은 전반 내내 65%-35%의 압도적인 점유율 우위를 점하고도 베트남의 밀집수비에 막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전반 30분에는 오히려 베트남의 역습 한 방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스리백 대신 익숙한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24분에는 김태원이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과감한 터닝 슈팅으로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불과 2분 만에 한국은 다시 베트남의 딘 박에 다시 리드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인 41분, 베트남의 딘 박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파상공세 끝에 추가시간 7분, 신민하의 극적인 동점 골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에서도 한국은 끊임없이 골문을 두드렸으나 지독한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5명이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하며 ‘서든데스’로 이어졌다. 희비는 7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한국은 키커 배현서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어 베트남의 골이 들어가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이날 한국은 기록에선 슈팅 수 32-5, 유효슈팅 12-3으로 앞서며 압도했다. 특히 크로스 시도에선 무려 61-4로 큰 차이를 보였으나 숱한 기회를 날렸고,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베트남의 저항을 뚫어내지 못하며 경기력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2018년 대회 준우승 이후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언론 ‘년전’(인민)은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하노이와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팬들이 거리로 나와 자랑스러운 성취를 함께 축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