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못갔어요”…역대 최대 해외여행 달성했지만 동남아만 ‘역주행’

동남아 노선 여객비중 2019년 29.9%→2025년 26.7%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도로. 연합뉴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를 오간 승객이 개항 이후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지만 한국인의 최대 인기 여행지였던 동남아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치안 불안 영향으로 한국인의 단거리 여행지가 동남아에서 일본·중국 등 동북아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5년 여객실적 7407만1475명, 운항실적 42만5760회를 기록하며 2001년 개항 이후 역대 최다 항공운송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여객실적은 4.1%, 운항실적은 3.0%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설과 추석 모두 긴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어 해외여행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 시행과 고환율도 영향을 줬다. 또한 K콘텐츠가 크게 인기를 끌며 대만·홍콩 등 동북아 노선의 여객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 여객은 1978만6272명으로 전체의 26.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1857만8176명(25.1%), 중국 1235만6734명(16.7%), 동북아 702만6111명(9.5%), 미주 685만1615명(9.3%) 순이었다.

 

전 세계 지역이 고르게 증가했지만 동남아 노선만 전년 대비 줄어들며 주요 단거리 여행지가 동남아에서 일본·중국 등 동북아로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이는 지난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사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당시 수요가 위축되자 여행업계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캄보디아의 주요 관광지인 앙코르와트와 가까운 씨엠립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대폭 줄였다.

 

지난해 환승객은 804만6572명으로 2024년(823만4722명) 대비 2.3% 감소했다. 2019년의 838만9136명과 비교하면 95.9% 수준의 회복률을 나타냈다. 중국 및 동남아발 미주·유럽 직항 노선이 확대됐고 미·중 갈등 국면에서 러시아 영공 통과가 가능한 중국 항공사들이 반사 이익을 누리며 인천공항의 환승 수요를 흡수한 결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