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3위의 완성차 제조 생태계를 앞세워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사진)’ 양산 총력전에 나선다. 한국 로봇 산업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공급망 리스크’를 극복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의 생산 초기 원가는 대당 13만∼14만달러, 약 2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원가는 생산 대수가 늘어날수록 하락해 3만대에 도달할 경우 기존의 4분의 1 수준인 3만5000달러(약 5000만원)로 내려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5만대 생산 시 원가는 3만달러(4300만원)로 하락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제조 생태계와 구매력을 앞세워 아틀라스 양산 체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아틀라스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 장치이자 휴머노이드 전체 제조 비용의 60%를 차지하는 ‘액추에이터’ 공급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 139개 생산공장과 32개 연구개발(R&D) 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세계 최고의 로봇 활용 역량을 보유하고도 핵심 소재와 부품 등의 높은 해외 의존도 탓에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로보틱스 산업 지형 변화와 한·일 공급망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는 이같이 지적하며 로봇 산업의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 세계 4위, 로봇 밀도 세계 1위를 기록하며 로봇 활용도 면에서는 글로벌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 소재인 영구자석의 88.8%를 중국에 의존하는 등 소재·부품 국산화율이 40%대에 머물면서 로봇을 많이 만들수록 외국산 소재·부품 수입도 함께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보고서는 한국 로보틱스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공급망 안정화와 신시장 주도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