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아마비,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등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직적 대응에 특화된 기관이다. 1948년 설립됐고, 가장 큰 공로로 천연두 박멸이 꼽힌다. 최빈국들에 대한 백신 보급 등 의약품과 의료기술 지원을 맡고 있고, 암 등 수백 종의 질환에 대한 대처 방안과 가이드라인을 세계 각국에 제시해왔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WHO 회원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 “WHO는 여러 국제기구와 마찬가지로 핵심 임무를 저버리고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반복했다”며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공중보건위기 선포를 늦게 해 대응할 시간을 허비하게 했고, 코로나19 관련 보고와 정보 공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중국의 대응을 높게 평가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더 이상 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견제와 재정 절감·불공정과의 단절을 지지층 결집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은 파리기후협정, 여성·아동 보호를 위한 유엔 인권기구 등도 비슷한 논리를 내세워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