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노린 김경, 與 지도부에 줄대기 정황

“일정 확정 전부터 후보 준비
등록 막판까지 다수에게 연락”
경찰, 주거지 등 5곳 압수수색
추가 녹취록엔 與 현역도 거론

경찰이 주말 새 김경 서울시의원의 ‘두 번째 공천헌금’ 의혹 관련 첫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의혹이 제기된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국면 당시 김 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지원으로 일찍부터 출마를 준비했고 후보 등록 마감 이전까지 중앙당에 도움을 구하기 위해 여럿에게 연락을 취한 정황이 확인됐다.

김경 서울시의원. 연합뉴스

25일 취재를 종합하면 김 시의원은 2023년 5월 대법원의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에 대한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선고로 보궐선거 일정이 확정되기 전부터 사실상 구청장 후보 출마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를 준비했던 한 인사는 통화에서 “김 시의원이 선거 확정 전부터 열심히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며 “무조건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해 다들 의아해했다”고 했다.

 

이번에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단 ‘첫 번째 공천헌금’ 의혹 당사자인 강 의원이 당시 김 시의원의 강서구청장 출마를 지원했단 증언이 나온다. 과거 강서구의장을 지낸 한 인사는 “강 의원이 준비하라고 해서 (김 시의원이 출마 준비를) 한 걸로 안다”고 했다. 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도 당시 ‘강 의원 지원설’에 대해 “알고 있다”며 “당원들이 데모하고 그랬다, 낙하산이라고”라고 했다.

강 의원과 함께 당시 선거 준비를 도왔단 말이 나오는 다른 인사가, 바로 최근 김 시의원과의 공천 관련 통화 사실을 인정한 김성열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이다. 그는 당시 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보좌관이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전 최고위원과 당 지역위원회 고문 A씨가 당시 김 시의원을 열심히 도왔다”고 했다. 경찰이 최근 확보한 김 시의원 녹취 중 김 전 최고위원과 통화한 파일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직 사퇴·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어떠한 불법적 행위도 한 바 없다”고 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김 시의원의 두 번째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김 시의원의 강서구 화곡동 주거지, 양모 전 서울시의장 자택,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양 전 서울시의장은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관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 공천에 관여한 민주당 지도부에 속했던 A의원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다만 양 전 서울시의장은 언론을 통해 김 시의원이 강서구청장 공천 관련해 특정 의원에게 잘 말해달라는 부탁을 했지만 실제로 전하진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시의원 측도 관련 선관위 신고에 대해 “명백한 무고”란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