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시민권자가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에 사망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사실과 어긋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정부 고위 관료들이 앨릭스 프레티 사살 사건을 정당한 조치였다고 옹호하고 있으나, 영상 자료와 모순되는 주장이라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서 백인 남성 앨릭스 프레티는 휴대폰으로 시위 상황을 촬영하다가 쓰러진 시위 참가자를 부축해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다른 요원이 프레티를 제압한다. 이후 ‘그가 총을 가지고 있다’고 소리치는 요원의 목소리가 들리고, 요원이 총으로 프레티의 등을 조준하고 근접 거리에서 발사를 시작했고 곧이어 여러 발을 계속 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망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음을 강조하며 연방 요원의 총격이 정당방위라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주지사와 시장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크리스티 노엠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프레티가 경찰관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영상에는 프레티가 공격을 저지르는 모습이 담겨 있지 않았다. 노엠 장관은 프레티가 총을 휘두르고 있었다는 주장도 했지만, 공개된 영상에는 프레티가 현장에서 무기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연방 요원이 프레티가 총에 맞기 직전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프레티가 범죄자라는 주장도 펼쳤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연방 요원들을 살해하려 한 암살자”라고 칭했고, 미네소타 현지에서 단속 작전을 지휘하는 그레고리 보비노 사령관은 프레티에 대해 “최대한의 피해를 입히고 법 집행관들을 학살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프레티가 누군가를 살해하려 했다는 증거는 물론, 학살을 자행하려 했다는 증거조차 제시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7일 37세 여성 르네 굿이 숨진 이래 올해 들어 2번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정당에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건으로, 우리 국가의 핵심 가치들이 점점 더 공격받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사건”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