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코스닥 지수가 급등해 4년여 만에 ‘천스닥(코스닥 1000)’ 고지를 넘었다. 코스피 5000시대 개막에 이은 낭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2022년 1월 6일(1003.01) 이후 처음이고, 종가 기준으로는 2004년 지수체계 개편 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1996년 7월 1일 출범해 30년을 앞둔 코스닥 시장이 천스닥 회복에 힘입어 ‘혁신·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과도한 상승세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에도 23.58포인트(2.43%) 급등했는데, 어제까지 이틀간 94.06포인트나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어제 오전엔 사이드카(장중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까지 발동해야 했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로 무턱대고 따라갔다가 조정 장세를 맞으면 손실을 볼 수 있다. 바이오주 일부 종목에 집중된 매수세도 우려스럽다. 코스닥 지수 1000 안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자의 신뢰가 중요하다. 최근 3년간 상장한 코스닥 기업 중 추정 실적을 실제 달성한 곳은 5%에 그친 게 현실이다. 횡령이나 불투명한 공시 등 기업 거버넌스 문제가 반복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기도 했다. 코스닥 기업의 60% 이상이 증권사 리포트 없이 거래될 정도로 정보의 비대칭이 심각하다. ‘깜깜이 거래’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을 외면해온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