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로저스 쿠팡 대표 3차 출석 불응 땐 체포 검토

개인정보 유출 ‘셀프조사’ 수사
상설특검, 수사기간 연장 신청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에 대해 3차 출석 통보를 한 가운데 이마저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 등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무조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체포 등은) 누구든지 통상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서 3회 이상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게 통상 절차다.

2025년 12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저스 대표 측은 지난 5일과 14일 각각 1차, 2차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불응했다. 경찰은 2차 출석이 무산되자 바로 3차 출석을 통보했다. 로저스 대표가 출석할 경우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등 논란이 인 쿠팡의 ‘셀프 조사’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은 이 셀프 조사를 토대로 전직 직원인 중국 국적 A씨가 탈취한 보안 키를 사용해 고객 계정 3300만개의 기본적인 정보에 접근했으나 이 중 약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만 저장했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이와 관련해 “(유출된 계정이) 3000만건 이상 된다고 보고 있다”며 “쿠팡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다”고 했다.

 

한편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의혹 등을 수사하는 상설특별검사팀(특검 안권섭)은 이날 엄성환 전 쿠팡풀필먼트(CFS) 대표이사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퇴직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엄 전 대표는 2023년 5월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불리하게 취업규칙을 변경해 퇴직금 성격의 금품을 체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상설특검팀은 수사기간(60일)을 8일 남겨둔 이날 청와대에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연장 요청이 승인되면 수사기간은 30일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