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베트남 출장 중 숨진 이해찬 수석부의장 장례를 27∼31일 기관·사회장으로 치른다고 26일 밝혔다. 사회장은 국가·사회에 공적을 남긴 저명인사가 숨졌을 때 사회 각계 대표가 자발적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해 치르는 장례의식이다. 고인의 장례는 민주평통과 더불어민주당이 공동 주관한다. 상임장례위원장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시민사회 및 정당 상임공동 장례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맡는다.
민주당과 민주평통 등에 따르면 고인의 시신을 운구할 대한항공 여객기는 27일 오전 6시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인 민주당 조정식 의원과 김태년·김영배·이재정 등 여당 의원들이 베트남 현지에서부터 운구를 맡는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베트남 호찌민 법의학센터에서 염습 등을 진행한 뒤 떤선녓국제공항으로 운구됐다. 베트남 정부는 경찰에 운구 차량을 호위하도록 하고, 검역·세관 등 신속한 처리를 지원하는 등 예우했다. 고인의 관은 대형 태극기로 감싸진 채 한국으로 이동한다.
정치권은 전날에 이어 거듭 고인을 기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장례 일정을 고려해 당초 27일로 예정됐던 신년 기자회견 일정을 연기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민주주의 역사 그 자체였던 고인을 보내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잘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수석은 “한 치 모자람 없이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당 회의에서 “고인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열망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며 “고인이 이 땅에 남겨준 미완의 숙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중단 없는 개혁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반드시 열겠다”고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역사 앞에 늘 당당하던 그의 모습이 오늘은 너무나 그립다”고 애석함을 감추지 못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민주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시절 시당 위원장이던 고인을 보좌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저한테는 정치적 멘토이자 스승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실패와 성공의 고비마다 흔들리지 않을 담대함과 전략적 안목을 가르쳐주셨다”고 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감정이 복받쳐 올라 준비된 추모의 글을 낭독하지 못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 총리는 “(고인은) 같은 대학의 같은 과 후배이기도 했던 제게 선거와 원칙을 가르쳐주셨다”며 “10년 후배인 저의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을 맡아줬고, 노무현 대선 후보 선거를 치르자던 말씀에 따르지 못한 죄송함이 무려 15년이나 저를 괴롭혔다”고 고백했다. 김 총리는 2002년 16대 대선 직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정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를 계기로 ‘철새 정치인’, ‘김민새’라는 세간의 낙인 속에 정치 방랑객으로 지내야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성명을 통해 “고인이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생전의 마음을 기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애도했다. 중국 정부도 “중·한 관계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