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구걸, 밤엔 사채놀이로 집 3채…‘두 얼굴의 거지’ 인도서 논란

인도에서 장애인을 위장해 구걸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남성이 적발됐다. 그는 낮에는 동정심을 유도해 돈을 모으고, 밤에는 사채업을 하며 자산을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여성아동개발부는 최근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 시내 전통시장에서 활동하던 망길랄이라는 이름의 50세의 남성을 보호시설로 옮기고 재산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시장에 한센병 환자가 구걸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끝에 그의 실체를 파악했다.

 

이번 적발은 인도르 시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한 ‘거지 없는 도시’(City Beggar-Free) 캠페인 과정에서 드러났다. 인도르는 구걸로 생계를 이어가던 6500명 중 4500명에게 상담 및 일자리 연계를 실시했고 1600명을 구조해 재활센터로 보냈으며, 아동 172명에게는 공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인디언익스프레스 캡처

망길랄은 2021년부터 인도르 사라파 시장 일대에서 허름한 차림으로 구걸을 시작했다. 손과 발가락 일부를 잃은 채 바퀴 달린 철제 판자 위에 앉아 이동했고, 그 외형 때문에 직접적으로 돈을 달라고 하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의 동정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역 최소임금과 비슷한 수준의 하루 400~500루피(약 6200~7800원)를 벌었다.

 

그러나 망길랄은 밤이 되면 현금을 시장 상인들에게 빌려주고 매일 또는 주 단위로 이자를 받는 ‘일수놀이’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그가 지금까지 40만~50만 루피(약 620만~785만원)를 상인들에게 빌려줬으며, 하루 이자만 1000~2000루피(약 1만5700~3만1500원)를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인도에서 미숙련 노동자의 일급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렇게 축적한 재산으로 망길랄은 3층 건물을 포함해 입지가 좋은 주택 3채를 매입했고, 오토릭샤(삼륜차) 3대를 임대해 추가 수익까지 올렸다. 승용차를 운전하기 위한 운전사까지 별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빈곤층을 가장, 정부의 저소득층 주거 지원 프로그램(PMAY)을 통해 공공 임대주택까지 배정받아 더 큰 논란이 됐다.

 

당국 관계자는 “그의 은행 계좌와 재산을 조사하고 있으며, 돈을 빌린 상인들 또한 조사 대상”이라며 “임대주택 지원 과정에 대한 별도 보고서도 작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NDTV는 이번 사건을 두고 “동정심이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