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국내 금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순금(24k)으로 제작된 전남 함평의 대표 조형물 황금박쥐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7일 함평군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순금 3.75g(한 돈) 가격은 103만4천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남 함평 황금박쥐상. 연합뉴스
국내 금 가격은 지난 21일 처음으로 100만3천원을 기록하며 100만원 선을 넘어섰고, 이튿날 99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해 전날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제 금 가격 상승과 함께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 심리가 맞물리며 국내 금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금 가격 상승으로 2008년 함평군이 순금 162㎏·은 281㎏으로 제작한 황금박쥐상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가로 1.5m, 높이 2.1m 규모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오로지 순금으로 만든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제작 당시 재료비로만 약 27억원을 투입했지만, 유의미한 관광객 수의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금거래소가 공식적으로 집계·공시하기 시작한 2008년 3월 11일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10만∼30만원 선에 머물던 국내 금 가격이 2024년 3월 처음으로 40만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3월 60만원·같은 해 10월 80만원 선을 차례로 넘으며 급등세를 이어가자 황금박쥐상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전날 기준 금 가격을 고려해 황금박쥐상에 사용된 순금 162㎏을 환산한 재료 가치는 386억7천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함평군은 그동안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황금박쥐상을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한시적으로 전시했지만, 높아진 관심으로 전시 공간을 정비하고 상설 전시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상은 단순한 금·은 조형물이 아니라 함평의 생태적 가치를 담아낸 순수 자산이다"며 "추가로 박쥐상을 조성하는 것은 금 가격이 올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