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한 농촌 마을이 이웃의 생일 등이 담긴 ‘마을 달력’으로 공동체 온기를 더하고 있다.
27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영춘면 유암1리는 ‘마을 달력’을 제작해 경로당과 주민 등에 나눠주고 있다. 이 달력은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다.
달력에는 주민들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이 꼼꼼히 기록돼 있다. 또 전년도 마을 행사와 일상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 실려 단순한 일정표를 넘어 추억의 사진첩 역할까지 한다.
이 마을의 인사법도 특별하다. 주민들은 서로에게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넨다. 달력을 통해 확인한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축하드립니다”라는 말로 마음을 나눈다.
이에 화답하듯 기념일을 맞은 주민은 떡이나 과일을 나누며 정을 더한다. 농촌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잊히기 쉬운 날이 많다. 하지만 유암1리에서는 달력 덕분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어르신들의 외로움도 줄었다.
달력은 마을을 넘어 외지에 나가 있는 자녀와 출향인에게도 전해진다. 부모와 친구의 생일을 기억하고 달력 속 사진을 보며 옛 추억을 되새기며 안부를 확인하는 매개체가 된다.
주민들은 마을회비를 모아 달력을 자체 제작했다. 2022년 행복마을 사업을 하면서 “서로를 다시 기억하자”는 주민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이에 2023년에는 주민 생일을, 다음 해부터는 결혼기념일까지 기록하며 공동체의 기억을 풍성하게 했다.
정철영 유암1리 이장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잊히기 쉬운 날들을 함께 기억하면서 마을에 정이 넘치고 웃음과 활기가 되살아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