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반복되는 녹조 문제를 양식 사료로 해결하는 새로운 해법이 전북에서 제시됐다. 녹조를 제거 대상으로만 인식하던 기존 대응에서 벗어나 생태 순환 구조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북도는 국립생태원과 함께 안전한 녹조류 증식 방법과 녹조를 활용한 토하(새뱅이·사진) 친환경 양식 방법 등 3가지 기술을 개발해 특허로 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환경 문제 해결과 지역 어업 소득 창출을 동시에 겨냥한 실험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그동안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무해 녹조류를 직접 배양해 토하의 사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토하가 녹조를 섭취하는 생태적 특성을 지닌 민물새우라는 점에 착안해 먹이생물로 활용하는 양식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기존 양식에서 가장 큰 부담이던 시판 배합사료 사용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먹이 활동 과정에서 자연스레 녹조 저감과 수질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양식장이 하나의 ‘수질 정화 장치’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 돼 기존 무환수 양식 기술과 결합될 경우, 물 교체 비용까지 줄일 수 있어 생산비 절감 효과가 더 커진다.
이는 기존 토하 양식 기술과 비교해 한 단계 진화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전북도가 기존에 보유한 토하 관련 특허 4건이 특정 품종 선별과 배합사료를 활용하면서도 물 교체를 줄이는 ‘무환수 양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기술은 사료를 녹조로 대체해 양식과 환경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번 공동 출원으로 전북도와 국립생태원이 확보한 토하 관련 특허는 등록·출원을 포함해 총 7건으로 늘었다.
전북도는 이 기술을 실험실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김제시와 부안군 44개 어가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토하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어업인 참여형 검증을 거쳐 기술 이전에도 나설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국립군산대학교가 참여하는 ‘농업 부산물 사료화’ 연구과제도 병행해 녹조와 농업 부산물을 연계한 친환경 사료 체계를 구축하고, 토하 양식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토하 친환경 양식 기술은 환경 문제 해결과 농가 소득 증진, 수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새로운 생태·경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