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李 대통령의 ‘SNS정치’

5년 단임 대통령제에는 2년 차 징크스가 있다. 1년 차 때는 살얼음 걷듯이 신중하게 국정을 운영하다 2년 차가 되면 권력 운용에 자신감이 붙으며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한다. 역대 정권을 상징하는 대표 정책도 2년 차에 시동이 걸린 경우가 많다. 세계화·‘햇볕정책’·행정수도 이전·4대강·‘통일 대박’·최저임금 인상 등이 모두 2년 차에 본격화됐다. 대통령이 온갖 정보와 조언을 접하며 ‘나는 다 안다’는 과신에 빠지기 쉬운 때도 바로 이 시기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자신감도 절정에 달한 듯하다. 이 대통령은 최근 신년 기자회견을 2시간 53분간이나 했다. 김영삼정부 이후 역대 최장 시간 기록이다. 사회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것만 꼭 묻겠다거나, 절실하다는 사람이 있느냐”며 총 25개의 질문에 일일이 직접 답했다. 이 대통령은 참모진이 우려할 정도로 가급적 기자회견을 자주 갖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최근 SNS 게시글도 부쩍 자주 올리고 있다. 이 역시 자신감의 발로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사흘간 X(옛 트위터)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방침 등 정책 현안 관련 글을 9개 올린 데 이어 어제도 오전에만 설탕세 제안 등 4개의 메시지를 올렸다. 지난해 취임 직후에는 SNS에 직설적인 표현의 메시지는 피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성남시장 시절 보여준 격의 없고 강한 스타일을 자주 선보이고 있다. 2년 차를 맞아 자신이 직접 개혁 의제를 주도해 정책 속도전에 돌입하겠다는 취지일 것이다.

국민과의 직접 소통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충분히 조율되지 않은 정책이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이 대통령의 몇몇 SNS 글은 예상치 못한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브리핑 등 공식 시스템보다 SNS가 우선시되면서 참모진이나 각 부처 역할이 위축될 수도 있다. 청와대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2년 차가 되면 국민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평가는 냉정해진다는 것이다. 국민과 정부의 관계가 ‘1년 차 때는 연애 같고, 2년 차는 결혼 같다’는 말도 있다. ‘SNS 정치’의 부작용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