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위협에 ‘지구 종말 시계 ’ 85초 전… 역사상 인류 멸망 가장 가까워

2025년보다 4초 더 앞당겨져
강대국 공격적 태도도 영향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의 바늘이 자정 85초 전을 가리켰다. 역사상 가장 종말에 가까워진 시간이다.

원자과학자회 과학·안보위원회(SASB)는 27일(현지시간) 지구 종말 시계의 시간을 자정 85초 전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89초보다 자정에 4초 더 가까워진 것이다. 자정은 더 이상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시점을 의미한다.

원자과학자회보 총재 겸 최고경영자 알렉산드라 벨이 ‘지구 종말 시계’의 분침을 움직이고 있다. 핵과학자회보 캡처

SASB는 종말까지의 시간이 줄어든 이유로 핵무기 위협 증가와 인공지능(AI) 등 파괴적 기술, 생물안보 문제, 기후변화 악화, 민족주의 독재 부상을 꼽았다. 특히 러시아·중국·미국 등 강대국들의 공격적 태도가 글로벌 협력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기술의 빠른 확산도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SASB 의장인 대니얼 홀츠 시카고대 물리학과 교수는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AI 도구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잘못된 정보와 가짜 뉴스를 증폭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이 전 지구적 위협에 대처하려는 노력을 가로막아 인류가 직면한 재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지구 종말 시계는 처음 만들어진 1947년에는 자정까지 7분 남아 있었고, 소련이 핵폭탄 시험에 처음 성공한 1949년 3분 전으로 조정됐다. 미국과 소련이 전략핵무기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을 체결한 1991년 당시에는 자정 17분 전으로 늘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