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생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른바 ‘감튀 모임’이 빠르게 확산해 눈길을 끈다. 이는 특정 목적이나 활동 없이 감자튀김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모이는 가벼운 동네 모임을 뜻한다.
감튀 모임은 온라인에서 먼저 화제를 모았다. 일본의 한 이용자가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패스트푸드점에 모여 햄버거 없이 감자튀김과 음료를 먹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후 같은 장소에서 모임 11주년을 기념해 홀로 감자튀김을 먹는 모습까지 공유되며 “끝까지 살아남은 모임”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온라인에서 회자되던 사례는 실제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졌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최근 감자튀김을 주제로 한 모임은 전국적으로 100여개에 달한다. 마포구 성산제2동의 ‘감튀 동아리’는 개설 직후 수백 명이 가입했고, 강남구 대치동의 ‘맥도날드 감튀 모임’ 역시 단기간에 수백 명 규모로 커졌다. 이달 들어 ‘감자튀김’ 관련 모임 검색량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운영 방식은 단순하다. 동네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여러 명이 감자튀김을 함께 주문해 나눠 먹거나, 각자 좋아하는 브랜드의 감자튀김을 가져와 소개하는 식이다. 모임 공지도 “감튀 좋아하는 분들 같이 먹자”, “맥도날드에 모여 감튀만 잔뜩 시켜 먹을 분 구한다” 등 간단하다. 정해진 규칙 없이 원하는 일정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라인 게시판에서는 감자튀김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둘러싼 정보 공유도 활발하다. “소금 없이 주문한 뒤 나중에 소금을 뿌려 달라고 하면 가장 바삭하다”, “감튀에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를 곁들이면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식의 팁부터, 브랜드별 감자튀김 식감과 케첩의 궁합을 두고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당근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음식이나 취향 하나만으로 연결되는 소규모 모임이 늘고 있다”며 “감자튀김 모임처럼 일상적인 소재를 매개로 한 동네 커뮤니티가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감자튀김 섭취가 잦아질 경우 건강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감자튀김은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높아서 햄버거와 함께 먹을 경우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한 끼에 섭취하게 될 수 있다. 또한 튀김류는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고지방 식단은 동맥경화와 심혈관 부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