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모바일 RPG ‘메이플 키우기’의 캐릭터 능력치 적용 오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는 넥슨이 ‘전액 환불’이라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전날 공지에서 “게임 플레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오류를 확인했음에도 용사님들께 고지 없이 수정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책임을 통감하며 원하는 모든 용사님들께 전액 환불을 해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용사는 ‘메이플 키우기’ 이용자를 말한다.
환불 대상은 지난해 11월6일 최초 게임 서비스 개시부터 전액 환불 공지 게시 시점까지 결제한 모든 상품이다. ‘원하는’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사실상 모든 이용자에게 전액 환불이라는 게임 업계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파격적인 결정이며, 넥슨 설립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특정 구간 이상의 공격 속도가 실제 체감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저들의 직접적인 프레임 분석 결과, 공격 속도가 66.76%를 초과할 경우 99.99% 구간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통상 방치형 RPG 이용자들은 캐릭터의 전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기·동료 뽑기나 큐브 등 유료 콘텐츠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한다. 소위 ‘헤비 유저’들 사이에서는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고액 결제도 빈번하게 이뤄지는 만큼 이번 사태를 ‘소비자 기만’으로 규정한 이용자들은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강경 대응에도 나선 터다.
넥슨은 지난 26일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에서 철저한 조사로 최고 수준 징계인 ‘담당자 해고’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