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당적을 박탈당하면서 징계 파동에서 촉발된 당 내홍이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당권파는 당내 갈등을 바라보는 여론의 비판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한 전 대표를 정리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인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정치적 구심점을 내쫓은 이번 조치에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제명안을 확정했다.
장 대표 측은 당내 갈등 요인이 제거된 만큼 '쌍특검 단식'으로 미뤄뒀던 당무를 속도감 있게 처리함으로써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구상이다.
당장 다음 달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임박했고, 호남 및 제주 일정도 검토 중이다. 설 전까지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도 매듭지을 예정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조속히 인재영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우고 지방선거 준비에 나설 것"이라며 "과거에 머물 필요 없이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극도의 갈등상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의 단식을 통해 일시적으로 집결했던 범보수 세력이 한 전 대표 제명 강행으로 다시 의견이 분분히 갈리면서 현 지도부에 대한 비토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특정인을 찍어내듯 제명하고 뺄셈의 정치를 강행하는 것은 모두가 패배하는 길"이라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가 불과 5개월밖에 안 남았는데 한 전 대표를 제명함으로써 발생할 당의 혼란을 극복하고 선거를 정상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냉정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장 대표 스스로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런 과정이 한 전 대표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나가는 등 어떤 형태로든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과제가 될 것"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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