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대형 물품보관함에 봉투만 넣는 시민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눈썰미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거책이 덜미를 잡혔다.
29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쯤 대전역을 사복 차림으로 순찰하던 대전동부경찰서 피싱팀 이시온(34·사진) 경사는 여행용 가방이 들어갈 만큼 큰 물품보관함에 한 남성이 작은 편지봉투만 넣고 있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겼다.
해당 물품보관함을 주시하던 이 경사와 동료는 40분 뒤 40대 남성 A씨가 나타나 물품보관함을 열고 봉투를 챙겨 탑승 게이트로 가는 것을 목격했다.
이 경사 등은 A씨를 검문하고 수색을 통해 소지하고 있던 타인 명의 체크카드 4매와 현금 370만원을 찾아냈다. 이 경사는 A씨가 “보이스피싱 수거책”이라고 실토하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에게서 압수한 카드 4장 소유자는 모두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에 속아 대전에 있는 한 모텔에 스스로 가둔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이 경사는 “피해자 4명은 본인들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 각지를 돌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물품보관함에 넣어둔 체크카드나 현금을 챙겨가는 수법으로 60차례에 걸쳐 4000여만원의 피해금을 수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동부경찰서는 A씨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