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이 0.5%에 머물며 5년 만에 최소폭을 나타냈다. 반도체와 조선업 등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건설업은 부진이 계속됐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되면서 소비는 4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2020년=100)는 114.2로 2024년 대비 0.5% 상승(잠정)했다. 12·3 비상계엄 후 이어진 혼란의 여파로 작년 상반기 경제 전반이 가라앉으며 산업생산은 2024년(1.5%)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은 비금속광물, 1차 금속 등에서 산업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기타운송장비 등에서 늘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조선업 호황이 지난해 산업생산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13.2% 증가했고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 생산은 23.7% 뛰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1.9% 증가했다. 교육 등에서 감소했고 보건·사회복지, 도소매 등에서 늘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0.5% 상승했다. 소비는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4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특히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집중된 것으로 보이는 3분기에 소비 진작세가 두드러졌다. 신제품 출시,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의 영향으로 승용차, 컴퓨터와 같은 내구재 판매가 늘었다. 국내에 공급되는 설비투자재 투자액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1.7% 상승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7.3%) 및 토목(-13.0%)에서 모두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16.2%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해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8.1%)보다 마이너스 폭이 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5년은 반도체가 강력하게 견인했다”며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이 확대되는 선순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심의관은 다만 “건설업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지표상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일부 건설업의 하방리스크 있어서 업종 간에 온도 차를 보인 2025년이었다”고 풀이했다.
작년 12월 산업생산(계절조정)은 전월보다 1.5% 증가했다. 12월 소매판매는 0.9% 늘었다. 의복, 음식료품 등의 판매 증가가 소비를 견인했다. 설비투자는 3.6% 감소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1.3%) 투자는 늘었으나, 선박, 항공기를 포괄하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6.1%)에서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3.7%)과 토목(7.4%) 모두 실적이 모두 늘어 12.1% 늘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작년 10월 0.4포인트 감소로 전환한 후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3.1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올해 경기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재정경제부는 “2025년 연간은 계엄 여파 등에 따른 상반기 부진으로 전산업생산 증가세가 전년대비 둔화(1.5%→0.5%)됐으나,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소매판매가 4년 만에 증가 전환했고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확대(1.1%→1.9%)되는 등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건설기성은 하반기에 감소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재경부는 이어 “최근 양호한 속보지표 등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경기 회복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가 1월에도 110.8을 기록해 3년8개월 만에 ‘9개월 연속 100을 상회’하는 등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 두 자릿수 증가, 건설수주 개선, SOC 예산 확대 등이 향후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