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와 5위 엘레나 리바키나(27·카자흐스탄)이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맞붙는다. 둘 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가장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 파워를 지닌 공격적인 선수들이라 결승전은 서로 치고받는 난타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사발렌카와 리바키나의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은 31일 오후 5시30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신장 1m82의 사발렌카는 이번 호주오픈 6경기에서 공격 성공 횟수가 172개로 최다다. 1m84의 리바키나는 서브 에이스 41개로 1위에 올라있다. 두 선수 모두 4강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무실 세트를 기록 중인 선수들끼리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2008년 윔블던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자매 대결 이후 약 18년 만이다.
사발렌카는 2023년부터 4년 연속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다. 2023년, 2024년엔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준우승에 머물렀다. 사발렌카로서는 2년 만에 호주오픈 왕좌 탈환을 노린다.
사발렌카와 리바키나의 호주오픈 결승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만났고, 당시엔 사발렌카가 2-1(4-6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리바키나로서는 3년 만에 설욕전을 벼른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8승6패로 사발렌카의 우위다.
두 선수의 최근 기세는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다. 사발렌카는 올해 11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서는 리바키나는 최근 19경기에서 18승을 거뒀고, 특히 최근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상대로 9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이들의 빈틈을 찾아보자면 먼저 사발렌카는 결승전에서 의외로 자주 패한 경력을 들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메이저 대회에서 세 번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은 한 번뿐이었다.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7번 올라 4승 3패,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결승전 성적도 22승 19패로 생각보다 승률이 높지 않다. 세계 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6전 전승,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결승 25승 5패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사발렌카는 “그동안 결승전 패배를 통해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파악했다. 어떤 상황에 동의할 수 없다는 마음에서 좌절감이 생겼다”고 돌아보며 “특히 작년에 많은교훈을 얻었고, 올해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소 다혈질적인 성향이 큰 경기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시인한 셈이다.
리바키나는 2022년 윔블던 우승 이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2023년 사발렌카에게 패한 호주오픈 결승 이후 메이저 대회 결승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년엔 윔블던 4강이 유일한 메이저 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이었고, 지난해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번 호주오픈을 우승한다면 완벽한 부활을 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