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을 다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하던 중 대구 영진전문대학교에 다시 입학해 졸업을 앞둔 ‘유턴 학생’이 눈길을 끌었다.
1일 대학에 따르면, 2월 6일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과를 졸업하는 남가현(26∙여)씨는 4월부터 일본 케이블TV 업계 1위 기업인 ‘제이콤(J:COM)’에서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남씨는 4년제 대학 재학 시절 2년6개월 가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의 적성과는 맞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고민 끝에 선택한 길은 ‘다시 시작’이었다.
평소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오래된 꿈을 품고, 남씨는 2023년 이 대학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과(3년제)에 입학했다. 문과 출신에게 정보기술(IT) 분야는 결코 만만한 영역이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는 전공 수업 하나 하나가 낯설고 두려웠다”며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길을 더듬는 듯한 막막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남씨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는 길을 택했다. ‘하학상달(下學上達)’의 자세로 하루하루 학업에 집중한 결과, 입학 당시 기초 수준이던 일본어 실력은 2학년 여름방학 무렵 일본어능력시험(JLPT) N1 수준까지 크게 향상됐다.
전공 분야에서도 네트워크기초자격증(CCNA), 아마존웹서비스(AWS) 솔루션 아키텍트 어쏘(SAA), 애저 기본 사항(AZ-900), 리눅스국제자격증(LPIC-1) 등 네트워크·클라우드 관련 자격증을 차례로 취득하며 전문성을 입증해 나갔다.
3년간의 꾸준한 노력 끝에 남씨는 일본 케이블TV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는 대형 통신∙방송 기업 제이콤에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최종 합격했다. 이 회사는 일본 전역에 걸친 대규모 네트워크 인프라를 직접 운영해 안정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업계 선도 기업이다.
그는 재학 중 2학년 여름 방학에 참여한 일본 현지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일본 취업에 대한 의지를 더욱 구체화시킨 시간이었다고 했다. 일본어를 현지에서 직접 써보고, 기업을 탐방하며 현지 문화를 몸으로 체험한 시간들이 일본 취업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켰다고 했다.
남씨는 “실제 운영하는 대규모 네트워크를 직접 다루며 성장할 수 있다는 점과 신입사원 교육 체계가 잘 갖춰진 점이 제이콤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역량을 쌓아가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4월 입사를 앞둔 그는 “장애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후배들에게 “하루하루의 작은 성취가 결국 큰 변화를 만든다. ‘수적천석(水滴穿石)’의 마음으로 도전하면 못 이룰 꿈은 없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학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과는 17년간 625명의 졸업생을 일본에 취업시키며, 국내에서 일본 IT 취업에 특화된 독보적인 학과로 자리매김해 왔다. 졸업생들은 소프트뱅크, 라쿠텐, 엔티티(NTT), 제이콤, 키라보시은행 등 일본 주요 대기업과 상장기업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일본 IT 취업에 특화된 학과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학과는 2026학년도부터 ‘인공지능(AI) 글로벌 IT과’로 개편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실무형 AI 분야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