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계와 주식 커뮤니티를 동시에 뒤흔든 소식이 있다. 배우 전원주가 SK하이닉스 주식으로 무려 420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15년 전쯤 사두고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수익률이 그렇게 돼 있더라”며 담담하게 고백해 시청자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운’으로 치부하기엔 그 이면에 담긴 인내와 철학의 깊이가 남다르다.
■ “망한다던 회사, 15년을 믿었다” 남다른 종목 선정
그가 SK하이닉스에 투자한 15년 전은 지금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당시 반도체 업황의 불투명성으로 위기설까지 돌던 시기였지만, 전원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반도체는 전 세계가 쓸 수밖에 없는 쌀과 같다”는 확신을 가졌고,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오히려 조금씩 모으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그는 종목을 고를 때 해당 기업의 본사를 직접 찾아가 분위기를 살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이 활기찬지, 식당 밥은 맛있는지까지 확인하며 ‘사람 냄새’ 나는 투자를 실천했다. 이러한 꼼꼼함이 있었기에 하락장의 공포 속에서도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견디며 4200%라는 숫자를 마주할 수 있었다. “계좌를 자주 열어보면 자꾸 팔고 싶어지기 때문에 본업에만 집중했다”는 그의 고백은 단기 시세에 일희일비하는 현대인들에게 뼈아픈 조언이 된다.
■ “연예인 자산가 1위” 뒤에 숨겨진 60년 가계부의 비밀
1963년 성우로 데뷔해 받은 첫 월급 58만원. 일찍이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두 아들을 키워내야 했던 그에게 돈은 곧 '생존'이었다. 전원주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60년째 단 하루도 빠짐없이 가계부를 기록하고 있다. 그의 가계부에는 100원, 1000원 단위의 지출 내역뿐만 아니라, 그날의 감정과 반성까지 담겨 있다.
“가계부를 쓰다 보면 내가 어디서 마음이 약해졌는지 보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단순히 숫자를 적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는 ‘마음 공부’를 해온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가 하이닉스 주식을 15년간 팔지 않은 비결 역시 가계부를 통해 다져진 ‘숫자에 대한 객관적 감각’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이 작은 ‘기록의 습관’ 한 끗이 거대 자산가로 가는 이정표가 된 것이다.
■ 화장지 반 칸부터 샘플 사용까지…지독한 짠테크의 실체
그의 절약은 상상을 초월한다. 화장지 한 칸을 반으로 쪼개 쓰는 것은 기본이고, 화장품을 사는 대신 방송국에서 받은 샘플을 모아 사용한다. 밤에는 텔레비전 불빛에 의지해 생활하며 집안의 전등을 거의 켜지 않는 생활이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돈이 많은데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묻지만, 그는 “돈은 들어오긴 힘들어도 나가는 건 한순간”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의 절약 정신은 자녀 교육에서도 엄격하다. 손주들에게 용돈을 줄 때도 그냥 주는 법이 없다. 절약하는 습관을 확인하고 가계부 기록을 검사한 뒤에야 지갑을 연다. 부를 일구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자손들에게 몸소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절약으로 만든 종잣돈은 하락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강력한 ‘맷집’이 됐다.
■ 10억 금괴와 지점장의 마중…“절약은 자존감이다”
현재 그의 금고에는 10억어치의 금괴가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국제 금값이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보유한 금괴의 실질적 가치는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금을 사는 이유에 대해 “눈앞에 보이면 든든하고, 쉽게 현금화해서 쓰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현금 자산만 수십억에 달해 은행에 가면 지점장이 직접 입구까지 마중을 나오는 VIP 대우를 받지만, 정작 그는 은행에서 제공하는 커피 한 잔도 “이런 것도 다 비용”이라며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누군가는 이를 ‘궁상’이라 비웃을지 모르지만, 전원주에게 절약은 곧 ‘자유’이자 ‘자존감’이다. 젊은 시절 무시당하던 단역 배우에서 이제는 누구에게도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되는 자산가가 된 힘이 바로 그 지독한 짠테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그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대박’이 아니라 부를 대하는 ‘태도’의 승리였다. 매일 3000원이라는 작은 지출부터 철저히 기록하며 스스로를 통제해온 60년. 그 지독한 성실함이 훗날 4200%라는 기적 같은 수익률을 담아낸 가장 튼튼한 그릇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