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성공” 자화자찬하며 첫 사례로 한국 콕 집어

“한국, 美 조선업에 1500억달러 투자”
언론계 등의 관세 비판론자들 겨냥해선
‘트럼프는 항상 옳았다’ 모자 착용 권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의 관세 부과 등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 대성공을 거뒀다며 그 첫번째 사례로 한국을 콕 집었다. 트럼프는 미국의 관세 회의론자들을 겨냥해 “‘트럼프는 항상 옳았다’(Trump Was Right About Everything)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나 쓰라”고 비아냥댔다.

 

3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관세 정책이 거둔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글을 WSJ에 기고했다. WSJ는 보수 성향의 신문이지만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해당 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기고문에서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5년 4월 상호 관세 정책을 발표했을 때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붕괴를 경고했다”며 “하지만 결과는 미국 경제의 기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WSJ 등 주요 언론이 일제히 주가 하락,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으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는 것이다. 그는 2024년 대선 이후 미국 증시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갱신한 점, 최근 3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1.4% 정도에 불과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관세 정책이 성공을 거둔 대표적 사례로 가장 먼저 한국을 지목했다. 트럼프는 “한·미 관세 협상의 결과 한국 기업들은 미국 조선 산업에 1500억달러(약 218조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를 활용한 한국의 대미 투자 유치는 미국 제조업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시킨다”고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는 한국 사례에 이어 일본의 알래스카주(州)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참여, 유럽연합(EU)의 대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 약속 등도 관세 정책의 성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초기인 2025년 3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 그가 쓴 빨간 모자 위에 ‘트럼프는 항상 옳았다’(Trump Was Right About Everything)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SNS 캡처

트럼프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정책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에도 크게 기여했다. 2025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트럼프는 취임 후 인도·파키스탄 간의 분쟁 등 8개의 전쟁을 완전히 끝내거나 휴전하게 만들었다며 “내가 노벨평화상을 받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트럼프는 관세 정책이 분쟁을 중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논리를 폈다.

 

“관세가 미국을 더 강하고 안전하며 부유하게 만들었다”고 단언한 트럼프는 관세 비판론자들을 겨냥해 “이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조롱했다. 특히 WSJ의 기자, 논설위원, 경제 칼럼니스트 등을 향해선 “‘트럼프 말은 모두 옳았다’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써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점잖게 권유했다. 해당 모자는 트럼프의 핵심 측근으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지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 석상에서 처음 착용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