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단맛이 평생 병 만든다’…4세까지는 첨가당 피해야

2세부터 4세로 첨가당 제한연령 상향
전문가 “가당 요플레 등도 유의해야”

미국 정부가 0세부터 4세까지 영유아에게 첨가당(Added Sugars) 섭취를 완전히 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기존 지침보다 한층 더 강화된 내용으로, 어렸을 때 형성된 입맛이 평생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 식생활 지침 2025~2030(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에서 0세부터 4세까지는 첨가당을 완전히 피할 것을 권고했다. AI로 생성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월 미국 정부가 발표한 ‘미국인 식생활 지침 2025~2030(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에서 출생부터 4세까지 첨가당을 완전히 피하라는 내용이 기재됐다.  

 

류인혁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31일 “2020~2025년 지침에서는 2세 미만까지 첨가당 식품을 금지하고 2세 이상은 하루 칼로리의 10% 이내 섭취를 허용했었다”며 “이번 지침에서는 금지 연령을 4세까지로 오려 보호 기간을 2년 더 연장한 것은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첨가당(added sugars)은 사탕이나 초콜릿, 빵 등 가공식품 제조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들어가는 설탕이나 시럽 등을 말한다. 이를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비만, 지방간염, 혈중 지질 이상, 혈압 상승, 당뇨병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문제는 이러한 건강 위험이 성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류 교수는 “소아 및 청소년기에 첨가당의 과다 섭취는 성인기까지 이어져 비만과 각종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내 소아 및 청소년 비만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비만학회 ‘2025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청소년 5명 중 1명(22.2%)은 과체중 및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과 비교했을 때 13~15세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소아 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 유병률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 교수는 특히 ‘미각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생애 초기는 미각 선호도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때 매우 단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단맛에 대한 강한 선호가 발달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싱겁게 느끼게 된다”고 우려했다. 한번 길들여진 입맛은 바꾸기 어려워 어릴 때 단맛에 익숙해진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단 음식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건강 간식으로 오인하기 쉬운 식품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류 교수는 “보호자들이 탄산음료는 경계하면서도 가당 요거트, 어린이용 유산균 음료 등을 영양 간식으로 생각하고 주는 경우가 많다”며 “성분표를 보면 상당량의 당류가 포함돼 있어 영양분을 섭취하려다 오히려 당을 과다 섭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미국 지침에서 강조된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진짜 음식(Real Food)’이다. 초가공식품 대신 유제품, 채소, 과일, 건강한 지방 등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하라는 것이다.

 

류 교수는 “이번 지침이 4세까지 첨가당을 피하라고 권고한 것은 자연 식품이 아닌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첨가당 섭취 제한은 소아비만과 충치를 예방하고 올바른 미각 형성을 돕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단맛에 길들여졌더라도, 지금부터 음료수나 단 간식을 줄이고 자연 식품 위주로 식습관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