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가슴에 안은 채 마라톤에 참가한 남성이 안전 규정을 위반으로 홍콩 마라톤에서 실격 처리됐다. 해당 대회 주최 측은 주관하는 모든 경기에 남성 출전을 금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지난 18일 열린 ‘스탠다드차타드 홍콩 마라톤’에서 한 남성 참가자가 아기띠를 이용해 유아를 앞가슴에 메고 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했다. 영상에서 남성은 배낭을 착용한 상태에서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달렸다. 아기에게도 공식 번호표가 부착돼 있었으며, 주행 중 유아의 머리가 상하로 크게 흔들리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됐다.
해당 참가자는 아기를 의식해 비교적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듯 보였지만, 아기의 머리가 위태롭게 흔들려 안전상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그는 오전 6시 25분쯤 레이스를 시작해 약 2시간 20분 만에 15km 지점에 도착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후 대회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안전상의 문제로 제지하면서 그는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남성은 아동학대로 신고됐다.
대회를 주관한 홍콩육상연맹(HKAAA)은 "주자들은 공식 경기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경주 중 자신이나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또 "대회 측은 안전 확보를 위해 경기 중 위반 주자에 대해 즉시 기권하고 경기장에서 떠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남성은 향후 주최 측이 주관하는 대회 참가도 금지됐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기가 쉽게 뇌진탕을 입을 수도 있었다", "앞으로 넘어지기라도 했다면 아기가 그대로 깔릴 뻔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