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사정작업 이어가는 中… 현직 장관 또 낙마

중국 당국이 군부 2위 장유샤를 전격 숙청하는 등 당·정·군 고위 인사들에 대한 반부패 사정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가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현직 응급관리부장(장관)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1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사정 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전날 왕샹시 응급관리부 당서기 겸 부장이 심각한 규율 위반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고위 공직자에 대한 부패 수사 착수 사실을 발표할 때 통상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는 사정 당국이 관련 물증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가 개시됐음을 의미한다. 이후 조사 결과는 인민검찰원으로 이송돼 사법 처리 절차를 밟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왕샹시 응급관리부 당서기 겸 부장. 신화연합뉴스

올해 64세인 왕샹시는 군부가 아닌 광산 엔지니어 출신 관료다. 후베이성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후베이성 석탄산업부 부국장과 정법위원회 서기 등 요직을 지냈고 국가에너지투자그룹 당서기를 거쳐 2022년 7월 응급관리부 당서기 겸 부장으로 발탁됐다. 응급관리부는 2018년 대대적인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부처로 자연재해와 산업 안전, 비상 대응 등 중국의 모든 재난 관리 기능을 통합한 핵심 기관이다.

 

왕샹시의 낙마는 비교적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기율감찰위 발표 나흘 전인 지난달 27일까지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왕샹시는 내부 회의에서 “청렴한 통치를 지지하고 규율을 성실히 지키며 정치적 청렴성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와 응급관리부가 공동 주최한 연례 화상회의에 예고 없이 불참하면서 그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왕샹시는 올해 들어 사정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여덟 번째 고위 간부(中管幹部·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임면하는 간부로, 통상 차관급 이상)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지난 24일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류전리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29일에는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사회건설위원회 부주임위원인 쑨샤오청도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