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군부 서열 2위 장유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전격 숙청하는 등 당·정·군 고위 인사들에 대한 고강도 사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가 재난 대응을 총괄하는 현직 응급관리부장(장관)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1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사정 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전날 왕샹시 응급관리부 당서기 겸 부장이 심각한 규율 위반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고위 공직자에 대한 부패 수사 착수 사실을 발표할 때 통상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는 사정 당국이 관련 물증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가 개시됐음을 의미한다.
왕샹시는 광산 엔지니어 출신 관료다. 후베이성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후베이성 석탄산업부 부국장과 정법위원회 서기 등을 지냈고 국가에너지투자그룹 당서기를 거쳐 2022년 7월 응급관리부장으로 발탁됐다. 응급관리부는 2018년 신설된 부처로 자연재해와 산업 안전, 비상 대응 등 중국의 재난 관리 기능을 통합한 기관이다.
왕샹시의 낙마는 비교적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기율감찰위 발표 나흘 전인 지난달 27일까지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청렴을 강조했지만 사흘 뒤 연례 화상회의에 예고 없이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