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6명 가까이가 현 정치 세태에 대한 불만을 가진 가운데, 세대별로 볼 때 20대(18∼29세)와 30대에는 정치에 대한 불만도가 높은 반면, 70대 이상에서는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차이점이 보인다. 한국 사회의 미래 위협 요인 중 정부가 우선해야 할 과제로 전 연령층이 저출생·고령화를 주목한 가운데 30대는 주거, 중·장년층은 양극화·불평등을 지목했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20대의 65%, 30대의 70%는 한국 정치를 전반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40대와 50대에서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53%와 57%였고, 70대 이상은 45%만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과 대비된다. 정치에 대한 젊은층의 불신은 낮은 신뢰도에서도 나타난다. 20대와 30대에서 정치를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각각 2%와 5%에 그쳤다. ‘어느 정도 신뢰한다’는 응답을 합친 전반적 신뢰 비율도 20대 31%, 30대 30%였다. 반면 70대 이상에서 정치를 전반적으로 신뢰한다는 답은 48%로 세대별 응답 중 가장 높았다. 70대 이상 응답자에서 정치를 ‘매우 신뢰한다’는 비율도 20%나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사회 미래를 위해 정부가 우선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대한 세대별의 답변도 뚜렷한 차이점을 보였다. 20대와 30대 응답자, 40·50대, 70대 이상 응답자가 정부에 요구한 문제 해결 순위는 한국 사회의 변화를 엿보게 한다. 전 연령에서 저출생·고령화 응답률이 가장 높았지만 2순위부터는 세대별로 갈렸기 때문이다.
중·장년층은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에 주목했다. 40대 14%, 50대 17%, 60대 23%, 70세 이상 13%로 집계됐다. ‘청년 일자리·계층 이동성 약화’에 대한 문제의식은 40대(8%), 50대(7%)에선 한 자릿수로 조사된 반면, 70대 이상에서는 21%나 이 문제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2순위까지 확장할 경우 70대 이상 응답자에서 ‘청년 일자리·계층 이동성 약화’를 꼽은 비중은 40%로, 당사자인 20대(34%)를 웃돌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사를 하다 보면 ‘일자리’ 걱정은 해당 연령대는 물론이고 고연령대에서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다”며 “사회, 공동체에 대한 걱정을 노년층에서 많이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어떻게… 전국 성인 1010명 무작위 추출 전화 인터뷰
세계일보는 창간 37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한국 사회의 최우선 과제 관련 여론 등을 들었다.
이번 조사는 1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고,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3.7%(총 통화시도 7361건)다. 조사 결과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으로 세부 항목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전체 응답자 구성은 남성 502명(50%), 여성 508명(50%)이다. 연령별로는 만 18~29세 152명(15%), 30대 151명(15%), 40대 171명(17%), 50대 196명(19%), 60대 180명(18%), 70세 이상 160명(16%)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