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지난달 29일 금천구 농아인협회 본사 사무실과 정모 이사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뉴시스
정 이사는 2022년 산하 기구인 중앙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장 지위를 이용해 수어통역사 채용을 미끼로 다른 농인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피해자 인사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채용을 둘러싼 상황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이런 내용을 담은 정 이사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정 이사는 의혹이 제기되자 인사 조처됐다가 최근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농아인협회 전현직 간부의 위법행위를 수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을 맡은 서울 금천경찰서는 협회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관련 감사에서 농아인협회가 2021년 잡지출 예산의 75%를 사용해 조남제 전 사무총장에게 2980만원 상당 골드바를 선물로 제공한 걸 확인했다. 이는 골드바 8개로 현재 시세를 반영할 경우 약 1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2023년 세계농아인대회 예산을 불투명하게 운영하고, 복지부가 공문을 송부한 사실이 없는데도 산하기관에 복지부와의 협의에 따른 것이라며 지시를 내린 사실도 있었다.
특정 수어통역사의 섭외·출입을 금지하거나 농아인협회 관련 기관에선 특정 외부강사만 일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우 근로기준법상 취업방해에 해당할 수 있는 사안이다. 또 과거 협회 사무총장을 맡은 조모씨도 같은 피해자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이후 농아인협회의 추가 비위에 대한 집중제보 기간을 운영했고, 최근 별도 특별감사를 실시하는 등 제보의 사실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