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70% 벌어서 어떻게 버티나”… 고졸·전문대생의 167만 원

20대 평균 임금 대비 71% 수준… 고졸 취업자 49%는 10인 미만 사업장 근무
최근 조사 결과 고졸 및 전문대졸 청년 취업자의 상당수가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고등학교나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곧장 사회에 뛰어든 청년들의 지갑 사정이 녹록지 않다. 이들의 월 평균 임금은 20대 전체 평균의 70% 수준에 머물며 상당수가 고용 불안과 저임금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5 한국교육종단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 졸업 3년 차인 고졸·전문대졸 취업자 643명의 월 평균 임금은 세전 약 167만 원이다.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인 33.4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약 1만 1600원을 받는 셈이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인 1만 320원을 간신히 웃도는 수치다.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20대 전체 취업자의 월 평균 임금인 234만 원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뚜렷해진다. 이들이 손에 쥐는 돈은 또래 평균의 약 71.4%에 불과하다.

 

일자리의 질 또한 견고하지 못하다. 조사 대상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56.6%로 정규직인 43.4%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용 형태별로 보더라도 시간제 근무자가 53.9%로 전일제 근무자인 46.1%를 앞질렀다. 사회보험의 사각지대 문제도 여전하다. 4대 보험 가입률은 60.6% 수준에 그쳐 열악한 고용 환경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사업장 규모는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5%가 직원이 10명 미만인 영세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1~4인 규모의 일터가 27.7%로 가장 많았고 5~9인 규모가 21.8%로 그 뒤를 이었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복지나 급여 수준이 낮고 고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경제적 압박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들의 직무 만족도 역시 낮을 수밖에 없다. ‘목표했던 일자리와 실제 일자리의 일치 정도’를 묻는 문항에서 이들은 5점 만점에 평균 2.29점을 줬다. 이는 보통인 3점에도 미치지 못하며 사실상 ‘일치하지 않는 편’에 가까운 점수다.

 

불만족은 자연스레 이직 고민으로 이어진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이미 이직 의사를 밝힌 상태다. 가장 큰 이유는 낮은 보수였으며 직장의 발전 전망 부재와 개인의 성장 가능성 불투명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단순한 생계 문제를 넘어 미래를 설계할 수 없는 막막함이 청년들을 이직 시장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고졸·전문대졸 청년은 초급 기술 인력과 청년 산업 인재에 대한 국가 수요를 맞추고 저출생, 사교육비, 청년실업, 저성장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육성됐다”며 “그러나 이들의 사회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4년제 대졸자와 비교해 일자리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