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증권만 340억…노재헌 주중대사 530억 재산에 쏠리는 시선

고위공직자 중 재산 ‘1위’
노재헌 주중대사. 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주중대사가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530억여원을 신고하며 전체 1위에 오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 대사는 본인 명의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복합건물(19억7588만원)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복합건물(55억원), 서울 종로구 구기동 단독주택(28억원),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다세대주택 전세권(10억2000만원) 등을 신고했다.

 

여기에 예금 126억여원과 증권 213억여원 등을 포함해 본인과 가족 명의로 총 530억4400여만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취임·승진·퇴임 등 신분 변동이 있었던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노 대사의 공개된 경력은 약 10년의 국내외 로펌 근무와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등이다. 

 

박선영 전 진실화해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노 대사의 주요 경력이 변호사와 부회장직 외에는 대부분 명예직이었다는 점을 짚으며 “공인으로서 형성과정을 투명하게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노 대사의 해외 부동산과 조세 회피처 관련 의혹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2016년 ‘파나마 페이퍼스’ 보도 당시 노 대사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그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유령회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지난 2023년 10월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장남 노재헌 주중대사가 경기 파주시 탄현면 동화경모공원에서 열린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 연주가 끝난 뒤 손뼉을 치고 있다. 뉴스1

2013년 추징금 2628억원을 완납했음에도 ‘노태우 비자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4년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중 약 300억원 규모의 비자금 존재가 언급되고, 김옥숙 여사의 210억원대 차명 보험과 장외주식 보유 사실 그리고 동아시아문화센터에 147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재점화했다.

 

당시 5·18 기념재단은 비자금 은닉 혐의로 노 대사와 노 관장 등을 ‘범죄수익은닉 규제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이들이 은닉해온 비자금 규모가 1266억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원회도 노 대사 등을 국세청에 고발한 바 있다.

 

노 대사 측은 재산 형성 경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