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풍선효과… 서울 중소형 아파트 18억 돌파 [李, 부동산정책 강공]

양천·강서 등 한강 이남 11개구
가격 기준선 상향되며 ‘키 맞추기’
2월 중 전국 1만4222가구 공급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집값 안정화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민간 통계 기준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 평균 아파트값이 처음 18억원을 돌파했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 이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양천·강서·영등포·동작·관악·구로·금천구)의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값은 평균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7억8561만원)보다 1% 가까이 뛰면서 처음으로 18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한강 이남 11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18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 84.755㎡는 지난달 26일 20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10월 19억원대에 계약된 지 3개월 만에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한숲 전용 84.87㎡는 지난달 27일 1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였던 2023년 5월(15억2000만원) 대비 약 3억원 상승했다.

 

대출 규제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들의 ‘키 맞추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강 이북 14개구(종로·중·용산·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마포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가는 11억419만원으로 11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노원구 공릉동 태릉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98㎡는 지난달 20일 11억9500만원에 계약되며 이 면적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은평구 수색동 DMC파인시티자이 전용 74.78㎡는 지난달 14일 12억9300만원에 거래되며 2개월 새 약 5000만원 올랐다.

 

이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있는 중소형 평형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했다. ‘10·15 대책’ 이후에는 주담대 한도가 15억원 이하의 주택에서 6억원, 15억 초과∼25억원 이하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규제를 한층 조였다.

 

한편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1만422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설 연휴가 낀 비수기임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5530가구)보다 약 2.6배 늘어난 규모다.

 

직방에 따르면 2월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6091가구로, 지난해 2월(3572가구) 대비 약 71% 늘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9227가구) 물량이 지방(4995가구)의 1.8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4023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신길센트럴시티(2954가구),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드서초(1161가구),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엘라비네(557가구) 등이 이달 분양을 앞뒀다.

 

다만 분양 일정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바뀔 수 있어 실제 분양 실적은 변동 가능하다. 지난달 분양계획 물량은 총 1만1635가구(일반분양 4816가구)였지만 실제 분양 실적은 8056가구(일반분양 3735가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