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를 성과로 바꾼 온실농장…북한의 당대회 카드

북한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대규모 수해를 입었던 신의주 온실종합농장을 핵심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북한은 온실농장을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성과이자, 9차 당대회에 바치는 ‘충성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안북도 신의주 위화도지구에 있는 온실종합농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24년 여름 큰 수해를 입은 위화도 일대에 여의도 면적(2.9㎢)의 약 1.5배인 대규모 온실 단지를 조성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의주 온실종합농장 준공식에 1일 참석했다. 북한은 온실농장을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성과이자, 9차 당대회에 바치는 ‘충성의 선물’로 내세우고 있다. 조선중앙TV·뉴시스

지난해 2월 착공한 지 약 1년 만에 준공식을 열었다. 이런 배경에서 북한은 신의주 온실농장을 지방 발전 정책을 보여주는 대표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연설에서 수해 복구를 ‘체제 성과’로 규정했다. 그는 해당 사업을 두고 “스스로도 놀랄 만큼 대단한 변혁”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연재해를 겪었던 지역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자연재해를 ‘극복한 과거’로 다루면서, 체제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재해석한 것이다.

 

청년 조직과 군이 동원돼 만든 성과를 체제 충성으로 연결한 점도 눈에 띈다. 신문은 온실농장이 ‘긍지 높은 기념비적 창조물’이자 청년 건설자가 9차 당대회에 선사하는 ‘자랑찬 충성의 선물’이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 사업에 힘쓴 군인과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등 청년들에게 “혁명의 정예대오이자 전위부대”라고 치켜세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의주 온실종합농장을 1일 둘러보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은 이런 성과를 단순한 동원 결과에 그치지 않고, 농업의 질적 전환으로도 포장하고 있다. 농업을 낙후된 분야가 아니라 과학기술이 결한한 ‘현대 산업’으로 재포장하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후 신의주 남새(채소)과학연구중심을 둘러보고, 채소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과학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능형 통합 생산 체계와 재자원화 기술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해당 기술을 전국 온실로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착공식부터 준공까지 여러 차례 신의주를 찾았고, 올해 첫 현지지도 장소로도 이곳을 선택했다. 준공식에서 청년 건설자들에게 “당대회가 열리는 평양에서 다시 만나자”고 언급한 점은, 이 사업을 9차 당대회의 핵심 치적으로 직접 연결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