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아트센터 간판 프로그램인 ‘마티네 콘서트’가 3월부터 다시 시작된다. 올해로 2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오전 클래식 공연 시리즈다. 다채롭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과 쉽게 풀어낸 음악 이야기, 브런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클래식 입문자는 물론 마니아층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콘서트’는 2021년부터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등 한 나라의 음악을 밀도 높게 소개해 왔는데 올해 드디어 독일 차례다. ‘독일, 음악의 숲’을 주제로 서양 고전음악의 근간이자 요람인 독일의 음악 유산을 2년에 걸쳐 탐구한다.
독일은 17세기 바로크, 18세기 고전주의, 19세기 낭만주의를 거치며 근대 서양 음악의 역사 그 자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에는 ‘독일 음악의 아버지’ 하인리히 쉬츠부터 바로크 시대 드레스덴 궁정 음악과 J.S. 바흐, 고전파와 낭만주의 문을 연 베토벤과 베버, 낭만주의 황금기를 이끈 멘델스존과 슈만, 서로 다른 길로 음악사를 이끌었던 바그너와 브람스, 독일 낭만주의 황혼을 장식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까지 4세기에 걸쳐 자라난 독일 음악의 유산과 전통을 만나 볼 예정이다.
3월 19일 시작되는 시즌 첫 공연은 베토벤의 작품으로만 채워진다. 지휘자 최희준이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 서곡과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교향곡 7번을 연주하며, 피아니스트 이진상의 협연으로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선보인다.
5월에는 지난해까지 4년간 진행자로 공연을 이끌었던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지휘자 홍석원, 최수열과 함께 모차르트의 ‘세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마이크를 놓고 본업으로 돌아온 연주자와 포디움을 내려와 피아노 앞에 앉은 두 지휘자의 이색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8월에는 오페라의 황금기를 세운 작곡가 바그너의 명작 오페라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바그너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이범주, 바리톤 이동환이 오페라 ‘로엔그린’,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주요 아리아를 들려주며 오페라의 감동을 전한다. 9월에는 성남시립합창단과 소프라노 최지은, 베이스 김대영이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으로 경건하면서도 웅장한 무대를 선보이고, 11월에는 소프라노 조수아가 경기필하모닉과 함께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를 들려준다. 12월에는 소프라노 윤지,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홍민섭, 베이스 안대현이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함께 J.S.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다채로운 협연 무대도 기대해 볼만 하다. 미국 세인트 폴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수석으로 활동 중인 클라리네티스트 김상윤(4월), 한국인 최초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6월), 쾰른 귀르체니 필하모닉 첼로 부수석이자 발트앙상블 수석을 맡고 있는 첼리스트 배지혜(7월), 화려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리코디스트 정윤태(10월) 등 국내외 무대에서 주목받는 연주자들도 만나 볼 수 있다.
공연에는 이병욱, 정한결, 정찬민, 김광현, 홍석원, 최수열 등 국내 클래식계 정상급 지휘자들과 경기필하모닉, 성남시립교향악단, 디토오케스트라, 발트앙상블,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등 국내 대표 연주단체가 함께 한다.
인문학적 소양으로 관객과 소통해 온 아나운서 한석준이 새로운 진행자로 나서, 품격있는 진행으로 관객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