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표제' 이번엔 통과할까…'합당' 내홍속 시험대 오른 정청래

與중앙위 투표결과 '촉각'…부결 2개월 만, 통과시 8월 전대 적용
합당 파열음 지속 "지선 뒤로 미뤄야"…鄭, 비당권파 접촉 진화 시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 중앙위원회의 3일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정청래 대표가 전격적으로 던진 합당 이슈가 당내 파열음을 낳으면서 이날 표결은 사실상 정 대표의 신임 투표 성격까지 띠게 됐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의에 최고위원들의 반대 의견이 강하게 표출됐다. 연합뉴스

특히 당 일각에서 1인1표제 추진에 이은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이 정 대표의 '자기 정치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이번 표결이 6·3 지방선거를 앞둔 정 대표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1인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에 대한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1인1표제는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전당대회) 시 적용하던 '대의원 가중치'를 폐지하는 것으로, '당원 주권주의' 실현을 내세운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다.

이 안건이 중앙위 문턱을 넘으면 8월 전대부터 1인1표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당내에선 이번 중앙위 투표의 시점이 공교롭다는 평가가 많다.

작년 12월 해당 안건은 중앙위에서 한차례 부결된 바 있다. 당내 충분한 숙의 없이 속전속결식으로 진행된 데 대한 비판론에 더해 정 대표의 연임용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표심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낳았다.

그로부터 약 두 달 만에 다시 중앙위 표결이 시도되는 것인데, 이번에는 합당 추진이라는 대형 이슈까지 새 변수로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두 번째)와 이성윤 최고위원(왼쪽 첫 번째), 조승래 사무총장(왼쪽 아래)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회 개회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정 대표 뒤편에는 이날 오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의를 두고 갈등을 표출한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이 서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정 대표가 갑작스러운 합당 제안으로 분란을 초래했다는 불만, 합당이 지방선거 전략상 도움이 되지 않고 결과적으론 정 대표의 연임 등 정치적 이익과 결부된 카드일 것이란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중앙위 표결 결과는 현시점에서 정 대표의 리더십을 바라보는 당내 평가를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려 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도 당내 접촉면을 늘리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정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비당권파 최고위원 3명과 잇따라 만나고 있다. 전날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과 각각 만났고, 이날 강득구 최고위원과도 접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합당 추진 중단을 요구한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와의 간담회 등 의원 그룹들과의 소통 자리 역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대표가 여러 단위로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합당을 둘러싼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국정을 뒷받침해야 할 여당이 소모적인 싸움을 해선 안 된다는 우려와 함께 관련 논의를 지방선거 뒤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한병도 원내대표와 어깨동무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철민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기서 더 가면 감정싸움이 되고 완전히 권력 투쟁이 된다"며 "진짜 나중에 무슨 뼈만 남는 '노인과 바다'가 되는 것이다. 애는 잔뜩 쓰고 시끄러워는 지는데 아무것도 안 남는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합당 문제로 이렇게까지 갈등을 증폭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며 "지선 이후에 다시 논의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김문수·유동철 공동 상임대표는 성명을 내고 "지선 이후 충분한 토론과 숙의, 당원 및 국민 여론 수렴을 거쳐 합당 문제를 재논의하라"며 '졸속 합당 중단 촉구 전 당원 서명운동'을 제안했다.

이에 정 대표 측은 당원 뜻에 따를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당원들이 멈추라고 하면 누구라도 할 수가 없다"며 "그래도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힘을 합치면 좋겠다는 판단을 (당원이) 하면 추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합당은 원래 조용하게 되지 않는다"며 "이 정도는 예상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