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가 연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연장은 없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오는 5월 9일 시한을 앞두고 시장에는 이른바 ‘절세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이다.
특히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비정상으로 인한 불공정한 혜택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며 재연장 기대를 일축했다. 조정대상지역 내 3주택 이상 보유자의 경우 중과세율이 적용되면 최고 82.5%(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율이 적용될 수 있어 이번 조치는 다주택자들에게 사실상의 ‘최후통첩’이 된 셈이다.
실제로 강남권 상급지를 중심으로 수억원씩 호가를 낮춘 매물이 포착되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디에이치반포라클라스’ 전용 84㎡는 최근 기존 호가보다 3억원가량 낮은 45억원 선에 매물이 나왔으며,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역시 직전 거래가 대비 2억원 낮은 34억원대 급매물이 등장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49㎡ 또한 24억 5000만원이던 호가가 1억원 하락한 23억 5000만원으로 조정되는 등 다주택자들의 ‘탈출’ 움직임이 분주하다.
다주택자 압박에도 불구하고 서울 핵심지 가격은 여전히 견고하다. KB국민은행(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8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강서구 마곡지구 등 직주근접 단지들은 전용 84㎡ 기준 2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고공행진의 배경에는 역대 최악의 ‘공급 절벽’이 있다. 부동산R114와 업계에 따르면 2026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8526가구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5년 약 3만 6000가구 대비 77%가량 급감하는 수치이다.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다주택자 압박이라는 하락 요인을 상쇄하며 가격 하방 경직성을 높이고 있다.
공급 부족 우려에 시장 심리는 오히려 뜨겁다. KB부동산이 전국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4.7을 기록하며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가 100을 넘을수록 상승 전망이 우세함을 뜻하는데 현장 공인중개사들 대다수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에게 냉정한 판단을 권고한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5월 전까지 절세 급매물이 일부 나오겠지만 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아 무리한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며 “실수요자라면 잔금 일정 등에 쫓겨 가격 협상력이 커진 급매물을 2월과 3월 사이에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다른 전문가는 “단기적으로는 세금 이슈로 인한 조정이 있겠지만 기록적인 입주 물량 감소가 예고된 만큼 서울 핵심지의 우상향 기조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