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일머리 있나” vs 정원오 “업데이트 안됐나”… 성수동 삼표부지 개발 공방

오 “사전협상 제도로 개발 추진”… 정 “잘된 일만 서울시 덕분인가”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일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공로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오 시장은 3일 오전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사업지인 성수동1가 683번지를 찾아 “(정 구청장이 쓴) 책을 봤더니 여기가 발전하는 얘길 하면서 서울시 이야기는 하나도 안 써서 참 섭섭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정원오 성동구청장. 뉴시스·정원오 성동구청장 페이스북

레미콘공장으로 이용됐던 이 지역은 공공·민간 사업자가 협상해 대규모 부지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으로 발생하는 이익 일부를 공공에 기여하는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개발이 추진됐고, 오는 5일 세부개발계획 결정 고시를 앞뒀다.

 

오 시장은 이날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의 공로가 정 구청장에게 있다는 언론 보도에 관해 기자에게 질문받고 “짓궂은 질문을 하셨다”면서 “정 구청장이 책에 ‘레미콘 공장을 내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만 쓰셨는데, 그건 솔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2015년 삼표레미콘 공장 폐수 방류 사건이 벌어졌는데,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과 정 구청장은 공장을 내보내고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해법을 냈다”며 “당시 사전협상 제도가 있었는데도 (박 시장과 정 구청장이) 그걸 안 썼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제가 2021년 보궐선거로 돌아와 보니 전임 시장님과 정 구청장이 6년동안 한 일은 ‘레미콘 공장을 내보내고 공원을 만들겠다’는 서명을 받은 것뿐이었다. 그 상태로 제가 인수인계를 받고 사전협상을 시작해 2년 만에 공장을 내보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제가 2021년, 2022년에 했던 일을 2015년, 2016년에 해서 더 빨리 진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이 치적으로 삼는 ‘안방’ 성수동을 찾아, 정 구청장이 행정가로서 강조해온 ‘일머리’를 키워드로 삼아 직격한 것이다.

 

정 구청장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오 시장이) 다시 한번 돌아보셔야 할 것 같은데, 시장님께서 무상급식 반대하면서 사퇴했다가 복귀하는 과정이 10년이라는 세월이 있었다”며 “10년 동안 삼표레미콘뿐 아니라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에 업데이트가 안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문제를 얘기할 때 전임 시장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해서 전임 시장 탓을 하고 성수동처럼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서 그렇다고 하면서 얘기하시는데,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정 구청장은 또 “행정은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잘했든 잘못했든, 서울시가 했든 시장이 했든 간에 그런 부분을 합리적으로 생각하셔야 하는데 잘한 건 서울시, 못한 건 전임 시장 이렇게 하면 굉장히 이중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