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떡과 사과, 조기 등 성수품 가격이 크게 올랐고, 가공식품 상승세도 가팔라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에서 방문객이 조기를 구매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안정의 영향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2.0%를 기록했다. 뉴시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해 8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SKT가 통신요금을 인하한 영향으로 1.7%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고환율 여파로 지난해 10월 2.4%, 11월 2.4%, 12월 2.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이 내려온 것은 지난해 12월 6.1%까지 뛰었던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지난달 0.0%로 급락한 것이 주효했다. 경유는 2.2% 상승했지만, 자동차용 LPG(-6.1%)와 휘발유(-0.5%)는 크게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지난해 12월(4.1%)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농산물의 경우 상승률이 0.9%로 안정됐지만, 축산물(4.1%)과 수산물(5.9%)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성수품인 쌀(18.3%), 사과(10.8%), 수입쇠고기(7.2%), 조기(21.0%), 달걀(6.8%)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가공식품 역시 2.8% 올랐다. 라면(8.2%)과 커피(6.2%), 고추장(18.1%), 된장(10.7%) 등이 크게 올랐고, 성수품인 떡은 5.1%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두바이쫀득쿠키의 경우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이 아니지만, 주재료인 초콜릿이 16.6% 치솟았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2.2%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일부 먹거리 품목 강세가 여전해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며 “설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하라”고 관계부처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