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공백으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기아가 연초부터 전기차 판매에 호조를 보였다. 비수기임에도 판매가 늘면서 전기차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한 3628대로 집계됐다. 보통 1월은 지자체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3000대 이상 판매하며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서울 시내 기아자동차 전시장에 다양한 차종이 전시되어 있다. 연합
차종별로 보면 PV5는 지난달 1026대가 판매되며 1000대선을 넘어섰다. EV5와 EV3도 각각 847대, 737대를 기록해 전월 대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특정 차종에 편중되지 않고 전기차들이 고루 잘 팔렸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에 확정된 점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 기준이 비교적 빠르게 공개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대기 시간이 줄었고, 연초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신차 라인업 확대도 주효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EV4와 EV5, 목적기반차(PBV) PV5 등 전기차 신차가 추가됐고,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차급별 수요를 고르게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전기차 판매 확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올해 내연기관 차량을 매각하거나 폐차한 뒤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100만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해 실구매 부담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아도 전기차를 대상으로 초저금리 할부와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 등 금융 혜택을 확대해 초기 구매 부담을 낮췄고, EV5와 EV6는 수백만원씩 가격을 조정하며 상품 경쟁력도 끌어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 회복과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 확대 흐름 속에서 기아가 추진해 온 라인업 확대 전략이 판매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